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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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고대 그리스에서 치료의 신으로 숭배되었던 아스클레피오스
학문명의학
연구 분야인체의 보건, 질병이나 상해의 치료·예방 등에 관한 방법과 기술

의학(醫學, 영어: medicine)은 인체의 구조와 기능을 조사하여 인체의 보건, 질병이나 상해치료예방에 관한 방법과 기술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기초 의학, 임상 의학, 사회 의학 등으로 나눈다.[1]

현대 의학은 투약이나 수술과 같은 '임상 의학'뿐만 아니라, 해부학이나 병리학 등의 '기초 의학', 사회적 요인으로 발생한 건강 장애에 관심을 두는 '사회 의학'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역사[편집]

선사시대부터 질병을 치료는 의료행위가 있었다. 석기시대에 그린 두개골에 천공을 하는 장면을 담은 벽화는 주술적인 내용이라는 의견이 있으나 선사시대에도 수술과 같은 외과 치료가 있었다고 추정 가능하다. 고대 이집트에서 봉합 수술과 같은 전문적 치료가 있었다.[2]

고대 사회에 이르기까지 질병은 신이 내린 벌이거나 몸안에 들어선 잡귀로 취급했다. 기원전 280년 경 고대 그리스에서 편찬한 히포크라테스의 《히포크라테스 전서》와 중국춘추, 전국 시기에 집대성한 《황제내경》에서 질병을 더욱 객관적으로 다루고 치료법을 찾는 합리적 의학이 출발하였다.[3]

황제내경을 집대성한 이후 동양의학명나라 시기 이시진의 본초강목과 같은 약학이 발달하고 함께 독자적인 발전을 계속했다.[4] 근세에 이르러 조선허준이 집대성한 동의보감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일본에서도 중요한 의학서적으로 취급한다.[5] 청나라에서는 동의보감을 대량으로 인쇄하였다.[6] 동양의학은 오늘날에도 중국중의학(中醫學), 한국한의학(韓醫學)은 중요한 의료 행위이다.

중세 유럽에서 의학은 독자적인 영역보다는 여러 직업군의 부차적인 업무로 다루었다. 외과 치료를 이발사가 행하는 경우가 흔했으며[7] 약학연금술은 그리 다르지 않다고 여겼다.[8]

고대 그리스고대 로마의 의학 지식은 이슬람 세계로 전파되어 발전했다. 중세 이슬람 의학갈레노스를 비롯한 고대 지식을 계승하였고 많은 독자적인 지식과 기술을 축적하였다. 이들은 경험적 방법을 중시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과학적인 의학서적을 편찬하는 업적을 남겼다. 중세 이슬람 의학은 르네상스 시기에 유럽으로 전파하여 유럽 의학과 과학의 발전에 큰 영향을 주었다.[9] 12세기 의학의 최고 경지에 있던 이븐 시나는 유럽에서도 의사의 왕이라 불렀다.[10] 이븐 시나의 《의학정전》(القانون في الطب)을 라틴어로 번역하여 유럽에 전파했으며 17세기까지 각 대학의 의학교재로 사용했다. 한편, 알 라지이는 고대 그리스 의학 지식만 아니라 페르시아, 인도, 중국 의학 성과도 받아들여 새로운 의료체계를 확립했다. 알 라지이는 세계 최초로 홍역천연두를 정확하게 구분하였고, 소아과 및 외과, 전염병학 등의 평생 연구 결과를 모아 100권에 이르는《의학집성》을 집필하였다. 그의 저서 역시 라틴어로 번역하여 유럽에 알려졌다.[11]

18세기에 들어 유럽에서 계몽주의자연주의 영향으로 과학적 방법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기 시작하였다.[12]대학에는 해부학 실험실을 마련하고 당시 지식인에게 인체 이해는 필수적인 교양이 되었다.[13] 한편, 현미경 발명으로 미생물을 직접 관찰하여 병원균을 확인하자 백신 접종과 같은 전염병 예방 기술이 발전하였다. 로베르트 코흐탄저균, 결핵균, 콜레라균과 같은 병원균을 발견하였다.[14] 19세기 이전까지 "생물학의 기술"로서 취급하던 의학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독립적인 학문으로 자리잡아 근대 의학을 성립하였다.[15]

자연과학 발달로 현대 의학은 많은 과학 분야에 관련한 학제간 연구 모습을 띄었다. 엑스선 촬영을 진단 기술로 도입한 이후 CT, MRI와 같은 기술을 도입했고 분자생물학유전학 발달이 질병 원인을 밝히는 큰 역할을 하였다. 통계학으로 질병 위험성을 분류하는 기준을 마련하였으며 이로써 사회적 질병관리가 가능하다.[주해 1] 기술 발전과 더불어 현대 의학은 다양한 전문분야로 세분화하였다.

교육[편집]

현재, 의학 연구와 의사 양성 교육기관으로 의과 대학, 한의과 대학, 치과 대학이 있다.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영국 등은 의과대학 교육과정의 수준을 일정 정도 이상 확보하고자 평가인정제도를 시행한다.[16] 대한민국은 한국의학교육평가원에서 의과대학, 한의과 대학 평가인정을 시행한다.[17]

비전문가 의료행위가 환자 생명을 위협하므로 대부분 나라는 국가가 인정하는 의사 면허를 받은 사람만이 의료 행위를 하도록 한다. 의과 대학 학부과정을 수료한 사람만이 의사자격시험에 응시하며, 의사자격을 획득하면 일반의 면허를 받는다. 수련의와 전공의 과정을 거쳐 각 분야 전문의 자격을 얻는다.[18]

진단과 치료[편집]

현대 의학은 다양한 질병을 진단하는 감별 진단 기술을 갖추었다. 그러나, 질병의 진단에서 환자와 문진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진단 방법이다.[19] 의사는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이나 증상을 근거로 가능성이 있는 질병을 추정하며 다양한 진단 기술을 통해 질병을 확정한다. 예를 들어 갑작스럽게 고열이 나고 목이 아프며 콧물이 함께 나타난다고 호소하면 의사는 세균성 감염 발열을 우선적으로 의심한다.[20]

더욱 정확한 진단에 다양한 진단 기술을 사용한다. 골절이나 체내 이상을 검사하는 기술로 엑스선 촬영이나 CT, MRI 촬영이 있으며, 전염병 확진에는 세균배양과 현미경 검사를 쓴다. 이 외에도 내시경 검사, 혈액 검사, 유전자 검사와 같은 기술들이 있다.

질병 치료를 크게 나누면, 약물 치료와 외과 방법 치료, 그리고 재활 치료 등이 있다.

연구와 실험[편집]

질병 원인 분석과 치료법 개발에 다양한 연구와 실험을 한다. 2000년대 이후에 발생 원인을 찾는 후성유전학 연구와[21] 각종 유전성 질환 연구가 활발하다. 발생유전학을 비롯한 여러 하위 학문의 학제간 연구줄기 세포연구로 다양한 유전성 질환의 치료 방법을 확보하고자 진행한다. 2010년에 발표한 예일 대학교 연구 논문에서 자궁 내막을 이용한 성체 줄기 세포로 파킨슨병를 치료할 전망을 내놓았다.[22]

분야[편집]

의학은 기초의학과 임상의학, 임상지원의학으로 보통 관례적으로 분류한다. 임상(Bed-side)이란 영어와 한문 뜻 그대로 환자 옆에서, 병상 옆에서 직접 환자를 진료하는 의학 분야다. 기초 의학은 임상의학을 배우며 필요한 필수 기본 학문이다. 임상지원 의학은 임상 의사를 돕는 의학 분야, 즉 영상의학이나 마취과학 등을 말한다. 임상의학은 또 내과계와 외과계로 나눈다. 내과계는 주로 약물로 치료하며 질병을 다루는 의학 분야이고, 외과계는 주로 수술로 치료하는 의학 분야를 말한다. 관련 학문으로 생물학, 화학, 생화학, 심리학, 물리학, 간호학, 약학, 사회학 등이 있다. 한국에서 치의학과 약학은 의학에서 독립한 별도 학문으로 다룬다.

상과 메달[편집]

같이 보기[편집]

주해[편집]

  1. 전염병 위험도에 따라 법정전염병을 지정하여 관리한다.

각주[편집]

  1.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2. 피에르 어떨제르마, 김혜경 역, 세계의 최초들 1, 하늘연못, 2000, ISBN 89-87115-68-2, 144쪽
  3. 강신익, 의학 오디세이, 역사비평사, 2007, ISBN 89-7696-269-9, 17-35쪽
  4. 박덕규, 중국역사이야기, 일송북, 2008, ISBN 89-5732-077-6 , 337쪽
  5. 곽영직, 자연과학의 올바른 이해, 학문사, 1995, ISBN 89-467-5151-7, 439쪽
  6. 동아사이언스, 과학동아 2004년 10월호, ISBN ABD2004100, 20쪽
  7. 강신익, 의학 오디세이, 역사비평사, 2007, ISBN 89-7696-269-9, 93쪽
  8. 강신익, 의학 오디세이, 역사비평사, 2007, ISBN 89-7696-269-9, 64쪽
  9. 하워드 R 터너, 정규영 역, 이슬람의 과학과 문명, 르네상스, 2004, ISBN 89-90828-05-8, 제9장 이슬람 문명의 황금시대와 학문의 거장들
  10. 전국역사교사모임, 살아있는세계사교과서 1, 휴머니스트, 2005, ISBN 89-5862-070-6 , 105쪽
  11. 쑨자오룬, 심지언 역, 지도로 보는 세계과학사, 시그마북스, 2009, ISBN 89-8445-333-1, 145쪽
  12. 윌리엄 L 랭어, 박상익 역, 뉴턴에서 조지오웰까지, 푸른역사, 2005, ISBN 89-87787-90-7, 158쪽
  13. 진중권, 춤추는 죽음 1, 세종서적, 2005, ISBN 89-8407-182-X, 309쪽
  14. 이원경, 미생물 작은세상의 반란, 성우, 2002, ISBN 89-88950-52-6, 132-136쪽
  15. 진교훈, 의학적 인간학:의학철학의 기초, 서울대학교출판부, 2002, ISBN 89-521-0337-8, 17쪽
  16. 양은배, 의과대학 평가인정제도와 의학교육의 질, 연세대학교출판부, 2006, ISBN 89-7141-736-6
  17. 한국의학교육평가원
  18. 이원의, 행복기르기, 한국문학도서관, 2005, ISBN 90-5002-217-0, 105쪽
  19. 의학교육연수원, 가정의학, 서울대학교출판부, 1998, ISBN 89-7096-823-7, 94쪽
  20. 의학교육연수원, 가정의학, 서울대학교출판부, 1998, ISBN 89-7096-823-7, 129쪽
  21. 이인수, 암 후성유전체의 연구 동향, 바이오인
  22. 자궁내막 줄기세포로 파킨슨병 치료, 뉴스 한국, 2010-5-7

외부 링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