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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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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빈강(愁濱江)은 《세종실록 지리지》 함길도 길주목 경원도호부 조에서 두만강과 함께 경원도호부의 주요 하천으로 소개된 강이다.

문헌 기록[편집]

경원도호부의 큰 하천두만강[부(府)의 동북쪽에 있다 …]과 수빈강이다[두만강의 북쪽에 있다. 백두산 아래에서 발원하는데 북쪽으로 흘러 소하강(蘇下江)이 되고, 공험진·선춘령을 지나 거양성(巨陽城)에 이르고, 동쪽으로 120리를 흘러서 수빈강이 되어 아민(阿敏)에서 바다로 들어간다].

  • 원문: 大川曰 豆滿江[在府東北 …] 愁濱江[在豆滿江北. 源出白頭山下 北流爲蘇下江, 歷公險鎭·先春嶺 至巨陽城, 東流一百二十里 爲愁濱江 至阿敏入海].

검토[편집]

수빈강(愁濱江)은 두만강의 북쪽에 있고, 《조선왕조실록》의 다른 기록들을 살펴보면 수빈강 유역은 남눌올적합(南訥兀狄哈), 혐진올적합(嫌眞兀狄哈)의 본거지였으며, 두만강과 수빈강 사이에는 골간올적합(骨看兀狄哈)이 살았다.[1]

이에 따라 수빈강은 현재의 라즈돌나야강(수이펀강, 綏芬河)으로 비정(批正)된다. 수빈강(愁濱江)은 이 강의 다른 한자어 이름들과 마찬가지로 음차(音借)인데 수빈은 당시 이 강을 부르던 만주어 발음(sufin)을 한국 한자음으로 음차한 것이고, 중국식 음차인 속평강(速平江)과 같은 말로 추정된다.[2]

평가[편집]

세종실록 지리지》의 해당 기록은 태종 10년에 경원도호부 영역 대부분을 여진족에 빼앗긴 후 세종대왕육진을 개척하기 전 부가참(富家站, 현 청진시 부거리, 옛 부령군 부거면)이 임시 치소였을 때 쓰여진 것으로, 당시 조선 조정이 경원도호부의 수복 경계로 두만강을 넘어 동북쪽으로 현재의 라즈돌나야강까지 적극 검토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수빈강으로 비정되는 라즈돌나야강(수이펀강)의 수원함경북도 온성군두만강변에서 약 40km 동북쪽에 위치[3]하고 있고, 이 강은 두만강중국지류들인 가야하(嘎呀河, 알아하)의 동쪽, 훈춘하(琿春河)의 북쪽에 있어서 이 강과 백두산을 잇는 물길은 존재하지 않는다. 즉 백두산에서 발원해 북쪽으로 흐르는 소하강은 수빈강과 무관하며, 송화강지류로 보는 게 지리적으로 맞다.[4]

같이 보기[편집]

각주[편집]

  1. 세종실록 세종 16년 10월 8일 4번째기사, 세종 19년 3월 11일 3번째기사, 세종 19년 4월 11일 2번째 기사, 세종 19년 8월 7일 2번째기사, 세조실록 세조 5년 4월 22일 3번째기사 등
  2. 태조실록 태조 4년 12월 14일 2번째기사, 성종실록 성종 22년 2월 18일 6번째기사 등
  3. 중국 지린성 왕칭현 동부의 푸싱진(復興鎮) 판링산맥(盤嶺山脈) 북쪽 기슭
  4. 백두산이 있는데 산이 대강 3층이다. 꼭대기에 큰 못이 있고, 동쪽으로 흘러 두만강이 되고, 북쪽으로 흘러 소하강이 되고, 남쪽으로 흘러 압록강이 되고, 서쪽으로 흘러 흑룡강이 된다. (원문: 有白頭山 山凡三層. 頂有大澤, 東流爲豆滿江, 北流爲蘇下江, 南流爲鴨綠, 西流爲黑龍江.), 세종실록 155권 지리지 함길도 길주목 경원도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