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카데라

아스카데라
본당
대불

아스카데라(飛鳥寺 (あすかでら))는 일본 나라현 다카이치군 아스카촌에 있는 불교 사찰이다. 소가 씨(蘇我氏)의 씨사(氏寺)로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본격적인 사찰인 호코지(法興寺)의 후신이다. 호코지의 창건은 스이코 천황의 섭정(攝政)으로 불교를 중심으로 국가를 운영한 쇼토쿠 태자의 시대, 화려한 불교문화를 꽃피운 아스카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것이었다.[1]

호코지는 소가노 우마코의 주도 하에, 백제의 승려들과 장인들이 지었다.[2] 588년(위덕왕 35년)에 백제는 불사리(佛舍利)와 혜총 등 승려 여섯 명, 노반박사(鑪盤博士)로서 장덕(將德) 백매순(白昧淳), 와박사(瓦博士)로서 마나문노(麻奈文奴) · 양귀문(陽貴文) · 석마제미(昔麻帝彌) 등 네 명, 화공(畵工) 백가 등 사찰 건설에 필요한 기술자를 일본에 파견하였다.[3][4][5] 호코지는 씨사(氏寺)를 건립하는 씨족불교 유행의 시작이기도 하다.[6] 호코지의 완공을 기념하는 불사리 봉안식에 소가노 우마코를 비롯한 100여 명의 인사들이 모두 백제 옷을 입었더니 보는 사람이 한결같이 기뻐했다. 이것은 백제 문화가 선망의 대상이었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소가노 가문은 권력을 잡을 수 있었다.[7] 고구려의 승려 혜자와 백제의 승려 혜총은 호코지에 살면서 포교하였다.[8] 이들은 본국인 백제와 고구려에서 많은 승려를 불러오는 한편, 많은 도서를 수입하여 일본의 문화 건설에 이바지했다.[9]

각주[편집]

  1. 한국역사연구회 고대사 분과 (2004). 《고대로부터의 통신》. 푸른역사. 285쪽. ISBN 89-87787-79-6. 아울러 아스카데라의 창건은 추고천황推古天皇의 섭정攝政으로 불교를 중심으로 국가를 운영한 쇼토구聖德 태자의 시대, 화려한 불교문화를 꽃피운 아스카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것이었다. 
  2. 허인순 등 (2009). 《이미지로 읽는 일본문화》. 어문학사. 128쪽. ISBN 978-89-6184-092-7. 596년에 나라에 세워진 아스카데라飛鳥寺는 일본 최초의 불교사원으로, 소가노 우마코가 후원하여 백제의 승려와 장인들이 지었다. 
  3. 卷第廿一 用明天皇 崇峻天皇〉. 《일본서기》. 720. 崇峻天皇 ... 元年春三月、... 是歲、百濟國遣使幷僧惠總・令斤・惠寔等、獻佛舍利。 百濟國遣恩率首信・德率蓋文・那率福富味身等、進調幷獻佛舍利、僧聆照律師・令威・惠衆・惠宿・道嚴・令開等、寺工太良未太・文賈古子・鑪盤博士將德白昧淳、瓦博士麻奈文奴・陽貴文・㥄貴文・昔麻帝彌、畫工白加。 
  4. 고유섭 (2005). 《구수한 큰맛》. 다할미디어. 160쪽. ISBN 89-89988-24-1. 원래 백제의 공예는 고도로 발달되었나니, ... 위덕왕 35년에 노반박사(露盤博士)로서 장덕(將德) · 백미순(將德白味淳)의 도일, 와박사(瓦博士)로서 마나부노(麻奈父奴) · 양귀문(陽貴文) · 석마제미(昔麻帝彌)의 도일 등 백제의 공예미술이 널리 전파된 것을 알겠다. 
  5. 한국역사연구회 고대사 분과 (2004). 《고대로부터의 통신》. 푸른역사. 285쪽. ISBN 89-87787-79-6. 《일본서기》에 따르면, 민달천황 敏達天皇 원년(588)에 백제가 불사리佛舍利와 승려 여섯 명, 노반박사 露盤博士 한 명, 와박사 네 명, 화공畵工 한 명 등 사원 건설에 필요한 기술자를 일본에 파견하였다고 한다. 
  6. 마쓰오카 세이고 (2008). 《만들어진 나라 일본》. 이언숙 역. 프로네시스. 120쪽. ISBN 978-89-01-08219-6. 이리하여 각 호족이 씨사氏寺를 건립하는 씨족불교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소가 씨의 호코지法興寺(=아스카데라飛鳥寺)를 비롯하여,... 
  7. KBS역사스페셜 (2001). 《역사스페셜3》. 효형출판. 85~86쪽. ISBN 89-86361-55-8. 596년에 세워진 아스카지. ... 일본 나라현의 아스카지(飛鳥寺). 목협만치(소가노 만치)의 증손인 소가노 우마코가 지은 일본 최초의 사찰이다. "아스카지의 완공을 기념하는 불사리 봉안식에 소가노 우마코를 비롯한 100여 명의 인사들이 모두 백제 옷을 입었더니 보는 사람이 한결같이 기뻐했다(『부상략기』)"는 것은 그만큼 백제 문화가 선망의 대상이었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소가노 가문은 권력을 잡을 수 있었다. 
  8. 혜자〉. 《글로벌 세계 대백과사전》. 도서출판 범한. 2004. 惠慈(?-622) 고구려 말기의 승려. ....백제의 승려 혜총과 함께 596년 호코사(법흥사)가 세워지자 그 곳에 살면서 포교하였다. 
  9. 이은직 (2005). 《조선명인전》. 정홍준 역. 일빛. 29쪽. ISBN 89-5645-088-9. 596년에 장대한 호코지가 낙성되자 혜자와 혜총은 이곳으로 거처를 옮겨 본국인 백제와 고구려에서 많은 승려를 불러오는 한편, 많은 도서를 수입하여 일본의 문화 건설에 이바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