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백과:오늘의 좋은 글/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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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전라북도 전주시 노송동 주민센터에 20년 넘게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 신원 미상의 선행인을 말한다. 얼굴 없는 천사에 의한 기부는 2000년에 처음 시작된 것으로 보이며, 매년 연말 성탄절을 전후로 익명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가장 최근에 기부한 날짜는 2020년 12월 29일이다.

얼굴 없는 천사는 주민 센터 인근의 특정 장소에, 주로 현금과 돼지저금통으로 구성된 성금을 A4용지 박스에 담아 놓고서 주민센터 측에 전화를 걸어 위치를 알려주는 식으로 기부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간단히 어려운 사람을 응원하는 내용의 쪽지를 상자에 담는데, 경우에 따라 다른 내용을 덧붙이거나 아예 남기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거액의 기부를 수십년째 진행하면서도, 본인의 신원을 철저히 밝히지 않으려 노력하기에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나아가 매 연말 때마다 얼굴 없는 천사가 다녀갈지의 여부를 두고 주민센터 직원들은 물론 지역사회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다.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역 내 저소득층과 소년소녀가장에게 쓰인다. 2009년에는 얼굴 없는 천사의 뜻을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졌으며, 노송동 주민센터 일대를 천사의 길로 명명하고 기념공원도 조성되었다. 지역주민들은 매년 10월 4일을 '천사의 날'로 기념하여 불우이웃 나눔 행사를 진행한다. 얼굴 없는 천사의 뜻을 따르는 익명기부 사례도 늘었으며, 그의 선행에서 영감을 받은 연극과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