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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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브주(일본어: ハブ酒 하브슈[*]반시뱀)는 아와모리를 베이스로 반시뱀을 집어넣어 만드는 류큐 특유의 리큐어, 즉 뱀술이다. 하브사케, 오키나와 뱀술(Okinawan Snake Wine)이라고도 한다. 하브주의 이름은 반시뱀(Trimeresurus flavoviridis)의 일본어 이름을 붙인 것이다. 반시뱀은 살무사과에 속하며, 미국방울뱀이나 미국살무사와 근연관계에 있다.[1] 반시뱀은 독사이며, 필리핀, 류큐, 일본 남부 등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에 서식한다.[2] 반시뱀에 물리면 욕지기, 구토, 저혈압 증세가 나타나고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살아남은 뒤에도 수족의 운동 기능을 상실한 피해자도 있다.[3]

아와모리에 여러 가지 약초와 꿀을 섞어서 투명한 술이 노란색을 띠게 만든다. 그 뒤 술에 반시뱀을 담가서, 술을 마실 때까지 저장해 둔다. 일부 하브주의 경우 뱀이 들어 있는 상태로 판매되기도 한다.[4]

뱀을 술에 담그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우선 그냥 뱀을 알코올에 넣어서 익사시킨 뒤 병을 밀봉하는 방법이 있다. 또는, 뱀을 얼음으로 기절시켜서 내장을 제거하고 피를 뽑은 뒤 배를 도로 꿰맨다. 얼음이 녹아서 뱀이 깨어나면, 내장이 없어졌기 때문에 그 즉시 쇼크사로 죽어 버린다. 그러고 나면 뱀을 에탄올에 집어넣어서 보존처리한다.[5] 그 뒤, 일단 반시뱀을 59% 알코올에 40여일 동안 재워놓고, 마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35% 아와모리를 섞는다. 두 번째 방법에서처럼 뱀의 내장을 제거하면, 뱀술 특유의 불쾌한 냄새가 줄어든다.

하브주에 첨가하는 아와모리를 만들기 위해서 으깬 쌀과 국균(麴菌, koji mold)을 이용한다. 또한 아와모리를 되도록 오래 숙성시키는 것도 전형적 관습 중 하나다. 사독은 알코올로 인해 분해되어 독성이 없어진다.[5]

반시뱀은 일 년 가까이 아무 먹이도 먹지 않고 버틸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렇게 굶고도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대로부터 하브주에는 어떤 의학적 효능이 있다고 믿어져 왔다. 특히 하브주의 기대 효능으로 남성의 정력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것이 있다. 이것은 반시뱀이 한 번 짝짓기를 할 때 26 시간 이상 걸릴 정도로 오래 하기 때문인데, 이 때문에 하브주를 마시면 남성의 성기능에 도움이 된다는 속설이 있다.[6] 반시뱀의 힘 또는 정력이 하브주를 마심으로 인해 사람에게 전해진다고 믿는 것이다.

각주[편집]

  1. Society for Science and the Public (1945). “Snakes from Okinawa”. 《The Science News-Letter》 48: 211–212. 
  2. “Other Snakes of the South Pacific Most Likely to be Encountered”. 2011년 11월 16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11년 12월 1일에 확인함. 
  3. Aniya, Y., Heshiki, J., Ashitomi, I., Higa, K., & Matsusaki, C. (1982). “An experimental study of emergency care for habu bites : estimation of amount of venom removed by suction.”. 《Ryuku Medical Association》 5 (3): 196–200. 
  4. “Saké Sunday: Saké With a Snake?”. 2008년 2월 10일. 2008년 6월 4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08년 8월 19일에 확인함. 
  5. “Worm or Snake: Which do you prefer in your liquor?”. 2007년 8월 15일. 2012년 4월 5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11년 12월 2일에 확인함. 
  6. “Habu Sake”. 2006년 12월 16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11년 12월 2일에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