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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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旱魃)은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가뭄의 여신이다. 한발이라는 말 자체가 가뭄을 뜻하는 한자어다.

여신 한발[편집]

여신 한발은 『산해경』 「대황북경」에 기술되어 있다. 원래 이름은 발(妭)이며, 황제 헌원씨의 딸이다.

황제가 치우와 싸울 때, 치우 진영에 비의 신 우사와 바람의 신 풍백이 있었다. 이에 몸에 열이 많은 황제의 딸 발이 그들과 맞섰다. 한발이 비바람을 막아내 황제는 승리했지만, 발은 힘을 너무 써서 하늘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1]:170-171[2]:207-208

한발의 힘은 그녀가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주위에 가뭄을 야기한다. 딸을 죽일 수도 없으니 어쩔 수 없이 황제는 한발을 적수하 너머 북방 계곤산에 유폐시켰다. 그러나 한발은 때때로 중원으로 탈출해와 가뭄을 일으켰고, 사람들은 “신이여, 북으로 돌아가소서”라고 하여 한발을 돌려보낸다고 한다.[1]:170-171[2]:207-208

원래 이름 발(妭)은 미녀라는 뜻이지만, 인간에게 해를 끼치게 되면서 부수를 여자 여(女)에서 귀신 귀(鬼)로 바꾸어 발(魃)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3]:34-35

짐승형 한발[편집]

삼재도회』의 「신발」

『산해경』 이후에 쓰여진 중국 문헌에는, 가뭄을 일으키는 짐승들에 관한 기록이 있다.

본초강목』, 『신이경』에 따르면, 남방에 하(𪕰) 또는 발(魃)이라는 짐승이 있는데, 키가 2 - 3척(40 - 60 cm)이고, 정수리에 눈이 있고, 바람처럼 달리는데, 이것이 나타나면 큰 가뭄이 들지만, 요강에 던져넣으면 죽는다고 한다.[4][5]:38

삼재도회』에 기록된 신발(神魃)은 이매(魑魅)와 비슷한, 얼굴은 사람이고 몸은 짐승인 짐승인데, 손과 발이 하나씩밖에 없고, 강산(剛山)이라는 산에 많이 살며, 이것이 있는 곳에는 비가 내리지 않는다고 한다.[6]

수나라 때의 『문자지귀』에는 “한발(旱魃)”이라는 짐승이 사는 곳에는 비가 내리지 않는다고 한다.[5]:38

금석화도속백귀』의 히데리가미.

이 존재들은 일본 에도시대의 백과사전 『화한삼재도회』에도 수록되었는데, 한자로 “발(魃)”이라고 쓰고 “히데리가미(ひでりがみ)”라고 읽는다.[5]:38 도리야마 세키엔의 요괴 화집 『금석화도속백귀』에도 “히데리가미”가 그려져 있고, 위의 특징을 종합한 캡션이 달려 있다.

『산해경』에는 여신 한발과 별개로 신치(神𩳁)라는 존재가 있는데, 손발이 한개씩이고 사람 얼굴의 심증이며 강산에 산다고 되어 있다.[1]:46-47 그래서 짐승 한발의 특징은 이 신치가 혼동된 결과라고도 한다.[7]

각주[편집]

  1. 高馬三良訳『山海経 中国古代の神話世界』平凡社〈平凡社ライブラリー〉、1994年。ISBN 978-4-582-76034-7
  2. 袁珂 著、鈴木博訳 編『中国の神話伝説』 上、青土社、1993年。ISBN 978-4-7917-5221-8
  3. 篠田耕一『幻想世界の住人たち』 III、新紀元社〈Truth In Fantasy〉、1989年。ISBN 978-4-915146-22-0
  4. 東方朔 (2007). 〈神異経〉. 竹田晃; 黒田真美. 《中国古典小説選》 1. 明治書院. 231–232쪽. ISBN 978-4-625-66405-2.  다음 글자 무시됨: ‘和書’ (도움말)
  5. 笹間良彦『図説・日本未確認生物事典』柏書房、1994年。ISBN 978-4-7601-1299-9
  6. 王圻編. “三才図会”. 《江戸・明・古代プロジェクト》. 漢籍webdb project. 2009년 8월 27일에 확인함.  다음 글자 무시됨: ‘和書’ (도움말); |publisher=, |work=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7. 伊藤清司監修・解説 (2001). 《怪奇鳥獣図巻 大陸からやって来た異形の鬼神たち》. 工作舎. 47쪽. ISBN 978-4-87502-345-6.  다음 글자 무시됨: ‘和書’ (도움말)